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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 통렬한 사죄? 오월동주의 시작인가?

by GhostJiN 201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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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간나오토 총리가 광복절을 앞두고 담화를 통해 식민지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전했다.
과거 신사참배나 다양한 망언으로 한국뿐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를 자극하던 대외정책과 비교하면 급작스러운 변화에 어리둥절한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 진위가 의심스럽지 않을수없다.

그럼 왜 그동안의 美日간 우선적 외교를 벗어나서 동아시아 화해를 통한 외교에 신경쓰는 걸까?
다양한 이유가 제기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세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국과 일본의 불경기 속에서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은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에 힘입어 군사적 동아시아 제패를 도모하기위해서 군비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를 제재하거나 대비하기엔 우방인 미국의 현상황이 매우 비관적이다. 아프칸 이란 이라크등 아랍권에서 베트남전을 능가할 정도의 엄청난 피해만을 남긴 상태에서 발목을 잡혀있는 상황으로 명분뿐 아니라 실리에서도 타격을 입었기에 타지역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아킬레스건을 노리듯이 중국은 극동지역에서의 맹주로서 주변국에게 유감없이 힘을 휘두르고 있고 북한 또한 중국을 등에 업고 핵개발과 군사적 도발로 미국의 힘을 타진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혈맹의 공고함을 과시하고자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국제관계의 팽팽한 긴장감을 틈타 그동안 中日간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에 불안을 느낀 일본의 입장에서는 공산권 국가를 배제한 민주국가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요구 되었다.
하지만 동남아지역에서 미운털이 박혀있는 일본으로서는 미국을 제외한 상태에서 자신만의 힘으로는 중국과 그 우방국들을 상대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뭔가 동남아국에게 화해의 제스츄어를 보내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특히 정치적 성향이나 문화적 유사성이 높은 한국과의 화해는 불가피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한반도는 일본의 평화로운 번영을 위해 대륙으로부터의 침략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이였고 일본의 힘이 강성할때는 대외적 침략의 발판이 되어준 지리적으로 중요한 전략 요충지이기에 복속시키지 못할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손잡아야할 대상일것이다.



지금 상황이 꼭 춘추전국시대의 오월동주 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오나라와 월나라가 아무리 천추의 한을 가진 견원지간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역경 속에서는 행동을 함께 하지만 결국 그 역경을 벗어나는 순간 서로의 등에 비수를 꽂는것과 자연적 이치라고 볼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담화는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할 내용이지만 역시 일본 입장에서는 여전히 독도에 대한 영유권문제와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 위안부의 존재 부정과 강제 징용/노역자들의 보상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조선의궤 반환이라는 보기 좋은 명분 회복용 아이템만을 제시하면서 실리적 보상은 살짝 비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죄라는 말로 현혹하지만 국제법상으로 불법적 침략 행위라는 표현은 빼버린 되다만 모양세로 담화를 발표한것에 진정성을 느끼기는 힘든 상황이다.

피해자들의 처우 문제는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정치적 국제적 협력에만 눈을 돌리고 있는듯해 못내 씁슬하다.
더욱이 우리도 마냥 이러한 소극적 화해 제스처를 마다할 입장만이 아니라는것이 더욱 안타깝다.
남북 군사분쟁문제의 직접적 당사자로서 우리 역시 일본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될 상황으로 급박하게 상황이 전개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수없이 쌍방 이해 득실을 따져 이합집산을 하는게 외교전이라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  우리국민들은 덮어놓고 표면적인 발표에만 수긍하거나 또는 거부 의사만 내비춰서는 안될것이다. 오직 국제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다이나믹하게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서도 타국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것이며 소수의 힘없는 일제 피해자의 아픔도 외면하거나 희생 시켜서는 안될것이다.

글로벌 시대로 인해 이제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가고 있기에 일본과 한국이 비슷한 문화와 역사를 공유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분명 한국과 일본은 그 뿌리부터가 다르기에 쉽게 융화되긴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어쩔수없는 오월동주를 할꺼라면 같이 위기상황에서 만이라도 함께 믿고 의지 할수있도록 이 순간 만이라도 진실되게 사과할 부분에 있어서는 좀더 성의 있는 자세로 실질적 보상을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고, 약탈 문화의 반환에 있어서도 수없이 많은 문화의 일부분이 아닌 전부를 원상 복구시켜야 할것이다. 또한 역사적 왜곡 문제뿐 아니라 영토문제에서도 적절하고도 명확한 합의점을 제시해야 할것이다.
불안정한 동아시아의 안정에 있어서 지나친 일본자국 만의 이익에 눈이 멀어  진정성있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깨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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