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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가을은 아름답지만 그리운 계절입니다.

by GhostJiN 201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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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단풍이 든 나무들을 무의식적으로 쳐다봅니다.
가지를 뒤덮은 알록 달록 물감을 풀어놓은듯 불규칙적이지만 뭐라고 형용할수없는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입니다. 하지만 그 가지 아래로 떨어진 낙옆들을 볼때면 왠지 모를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 맺힐듯이 코끝이 아려옵니다.

추운 봄과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누구하나 관심조차 가져주는 일이 없던 푸르르던 나뭇잎은 어느새 노세하여 스스로 가지를 떠나 하나둘 땅에 떨어지고 바람이 부는데로 이리저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휩쓸려 다닙니다.

사람의 발에 밟히고 차에 치이고 땅에 실켜서 너덜 너덜 말라버린 잎은 여기 저기 흉측하게 상처 입은체 또다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체 흘러 다닙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흙이 되겠거니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아파옵니다. 젊음의 소중함은 젊은 시절 알아차리기엔 너무 그 시간이 짧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이 시위를 떠난 살처럼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아픔도 즐거움도 눈깜짝할사이에 지나버리는 세월의 야속함을 이제야 느끼게 됩니다. 아직 삶의 절반도 살지 못한 입장에서 느끼는 서글픔인데 더 시간이 흘러 뒤돌아 보면 스스로 감당이 될지 막연히 두려워집니다.

괜시리 떨어진 낙옆이 너무 안스러워 낙옆 하나를 집어들고 즐겨읽는 책속의 한페이지 속에 꽂아 봅니다.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망각하며 살기에 내일을 살수있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렇게 생명이 시들어가는 계절이 돌아올때면 잊혀졋던 기억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들춰짐으로해서 하루 왠종일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가을의 화려한 색은 겉으로는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새생명의 탄생을 위한 전주곡이라지만 이말 역시 그 슬픔과 안스러움을 감추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괜스레 다시 내 삶을 뒤돌아 보게 될때면 나도 몰래 고개를 흔들며 애써 떠오르는 기억들을 차가운 가을 바람에 흩어 버리려고 합니다. 기억이 떠오르지 않게 하려고...

많은 이들이 피어나고 지고 새생명을 잉태하고 그 성장의 기쁨을 만끽함으로 자신의 시들어가는 생명에 작은 위안을 얻어봅니다.

왠지 오늘은 높이 높이 그려진 파란 하늘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이렇듯 슬픈 계절인데도 저 혼자 눈부실 정도로 파란 하늘이 야속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들어가는 낙엽들이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고 그 역활을 충분히 했음에 스스로는 슬픔이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아름다운 꽃은 아닐지라도 더위에 지친 새들과 사람이 쉬어갈 시원한 그늘이였으며 벌레의 한 생명을 살찌우는 양식이 되고 다시 자신을 잉태한 나무의 영양분이 되어 어느 하나 쓸모 없지 않은 소중한 삶을 살았으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나뭇잎의 삶에서조차도 후회없는 삶을 느끼기에 지금 나의 삶이 어떠한지 반성합니다. 처음 이를 볼때는 가련한 나뭇잎이엿지만 이제는 너무도 닮고 싶은 낙엽이되어 내 심장을 울립니다.

많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구요~ 한번쯤 가을의 여유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삶이되길 기도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당신의 행복을 기도합니다.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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