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여행 2010. 9. 28. 14:47

금정산 1일차 야간산행 나비바위 트레이닝


2010년 22일 오후 5시 롯데캐슬 입구 출발

22일 금일은 추석당일이라 산행하는 사람이 적을듯해서 출발날짜를 정했답니다.
더욱이 도보여행중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연습을 위해 우천시 야간을 이용해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일은 여러모로 비바람도 세차고 어둠도 겨울이라 빨리 찾아와서 가장 적합한 날이라 생각된답니다.

출발전 한컷~ 가장문제가 우천시 침낭이 젖는거라 비닐에 똘똘 싸서 포장했습니다.
총 배낭중량은 25kg 쌀 한포대 메고 가는거죠 ㅜㅠ 최대한 줄인중량입니다. 꼭필요하다기 보다 도보여행시 반드시 필요한 장비는 모두 포함된것이랍니다. 연습을 실전 같이라는 말처럼요. 이 무게가 무리가 안될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전국을 맘편히 다닐테니까요.



일단 아파트 바로 뒷편 초입에 약수터로 가는 길목이 있답니다. 이건 축복이죠. ㅎㅎㅎ
여기서 출발입니다. 아직은 해도 있기에 어둡진 않지만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늘은 일기예보에서 처럼 점점 먹구름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이길로 잠시 오르면 금세 구름다리 건너에 약수터가 보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가깝다면 약수터라 하긴 민망합니다. ㅎㅎㅎ 첫번째 발견 약수터~ 모험가의 탐험 처럼 발견물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혼자 노는것도 이정도면 병원행이겠죠?ㅎㅎㅎ 




두번째 약수터 발견입니다. 약수터도 요즘 많이 변해서 운동 기구도 많아졌고  베드민턴 코트도 잘 관리 되어있습니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해 좋은일이긴 하지만 그다지 보기 좋다고만은 할수도 없겠죠.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좀더 큰 약수터가 보입니다. 세번째 약수터~시원한 물한잔 마시고 어두워지기 시작한 음산한 산속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약수터에서 내려오시던 나이 지긋하신 노신사분께서 야간 산행하는거냐며 대단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조심히 다녀오라고 한마디 건네십니다. 마음이 초반부터 든든합니다. 산행이 좋은 이유는 누구나 친숙하게 인사를 건네고 말을 하기 쉬워진다는 겁니다. 도시의 삭막함과는 전혀 다르죠. 자연이 인간을 순수하게 만든다는 말이 사실인듯 합니다.

두번째 약수터

 세번째 약수터

이 곳이 이정표가 있는 마지막지점 입니다. 참이상하죠?
어린시절 많이 다닌 약수터지만 그당시 너무 오르기 힘들고 멀기만했는데 이렇게 가까웠다니 말이죠? 그만큼 내가 자란거겠죠? 이만큼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란 내가 어린시절 앞장서 가던 아버지 만큼 열심히 잘 살아왔는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버지의 그 넓은 어깨도 이제는 작아 보이지만 여전히 그 시절의 추억은 왠지 코끝이 찡하리 만큼 아련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또 엉뚱한 생각했습니다. ㅎㅎ
이후 산정상까지 이렇게 눈에 확들어오는 이정표는 없답니다.


이후로는 산정상까지 가기전에 약수터가 없기에   무겁더라도 700ml 병에 물을 담아서 올라갑니다. 아직 산을 1/5도 올라 오지 않았건만 모습은 완전 몇일 산에서 조난 당한 몰골입니다. 

이쯤해서 서서히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해서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의를 입고 우천시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시야는 2m정도 밖에 확보가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어둠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운무나 안개가 엄습해오면 시야는 말그대로 0m가 되어버립니다. 

비바람이 나뭇잎들을 흔들며 스산한 마찰음을 내는군요. 
풀벌레소리도 쉼없이 들리고 ... 
아무튼 군대를 아직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솔직히 산속에 홀로 남겨지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산행을 하기 힘들듯합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고 비슷한 경험을 몇번하다보니 대수롭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회물을 너무 먹어서 상상력이 결핍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귀신이나 도깨비같은건 믿지 않게 되어서인지도 모르죠.

대신 요즘 금정산에도 출몰한다는 멧돼지나 독사 또는 들쥐병이라는 쯔쯔가무시나 유행성 출혈열  파상풍 같은 현실적인 병이 더 무섭더라구요. 이보다는 사람이 가장 무섭겠죠?ㅎㅎㅎㅎㅎ


위 사진들은 많은 양의 비와 안개 운무가 한방에 같이 올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정말 가시 거리 제로 미터입니다. 이럴때 길잘못 들어서 계곡이나 절벽쪽 갔다가는 추락사고 납니다. 한동안 가시거리 나오지 않아서 쪼그리고 않아서 추위와 바람을 최대한 피해봅니다.  어느정도 안개가 사라진후 후레쉬에 난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저런 불빛보면 많은 사람이 흠짓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솔직히 난 이런 스릴감이 너무 맘에 들어요~ 뭔가 성취감이 더해진다고 할까? 아니면 내 심장이 뛰는게 느껴 진다고 할까? 암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솔직히 무미 건조한것엔 잘 견디지 못한답니다. 뭔가 변화무쌍하고 도전적인 일이 아니면 시들합니다. ㅎㅎㅎ 
다음생에 태어나면 모험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생에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게 최대 꿈이지만요~

   
 



야간 산행을 하다보면 종종 겪는 일이지만 길을 헤메거나 아예 진행 방향을 잘못 잡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4번 길을 잃고 헤메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나침판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방향을 알려줬답니다. 솔직히 야간엔 그다지 쓸모가 없을 듯하지만 목표물의 방향을 출발전 인지 하고 있다면 심적으로 나침판은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나침판을 볼때면 참 인생도 이런 이정표가 되어줄 나침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됩니다. 어둡고 추운 가파른  비오는날의 산행속에서도 마음을 의지하듯 말이죠. 지금 당신에겐 이런 나침판과 같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이미 성공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가 나갈 길을 제대로 바라보고 사는지 문뜩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나침판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 내가 그 사람에게 나침판이 되어주고 있는지 다시 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제가 나갈 길을 대충 길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서북이나 서남 방향으로 이동하기에 대체로 서쪽 진행으로 잡아 갑니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라 그래도 쉬운 편이랍니다. 야간산행은 지형 지물 인식이 힘들기에 최대한 야간에 인식 가능한 능선이나 계곡을 잡아 가시면 좋겠내요. 지그재그로 움직이다가 길을 잃기 싫으면 말이죠...중간쭘 온것같은데 벌써 오후7시쯤 됐내요. 마지막 약수터에서 해가 완전히 떨어지길 기다리다 보니 좀더 시간이 많이 지났내요.


가끔 야간 산행하다보면 더이상 길이 없어보일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찾다 보면 사람이 다닌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 산이 다 그렇듯 산에 사람이 안다닌곳이 없기 때문이죠~이번 산행에서도 막다른 낮으막한 절벽이 길을 가로막아서 참 난처했지만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달아놓은 밪줄이 보이더군요. 누구신지 참 고마우신 님입니다. 그덕에 무사히 계속 산행을 할수있었답니다.




약수터 이후 처음 접한 이정표시 산행로 74 제대로 올라온듯합니다. 말뚝이정표 앞에서 한컷~







이정표 이후 한참을 지나 어느정도 정상이 가까운듯 금정구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또다른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약간 둘러왔는지 74 에서 바로 75-1 로 이정표가 표시 되었더군요.

높은 산은 아니지만 왠만한 버거운 산행입니다.
특히 야간에 빗줄기탓에 온통 진흙길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짐을 싸면서 어디다 넣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려서 배낭을 뒤질수가 없었답니다.

가까운 산이라고 만만히 보고 무작정 올라온게 잘못이였답니다. 산행을 할때나 도보여행시 아이젠도 반드시 준비해야할 물건입니다. 미끄러운 길에서 다리의 부상을 막을수있는 가장 중요한 물건이니까요.

꼭 챙겨서 다니세요~
이번 산행에서 아이젠 없이 가파른 진흙길에서 트레킹 폴에 의지해서 겨우 겨우 올라왔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팔이 빠질듯 했습니다.

하긴 이런 아픔이 더욱 내 삶의 성취감을 더해주니까요.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 정말 가슴에 와닫습니다.




돌담을 보니 반가웠답니다. 그냥 보기에는 돌무더기인듯하지만 이게 바로 금정산성의일부 무너진 성벽입니다.


이건 정상 표시가 아닙니다. ㅎㅎㅎ 너무 오래되서 글이 잘 안보였는데 제한 구역이란 글에 혹시 입산제한 구역인가? 출입제한구역? 이런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개발 제한구역이였답니다.




야경을 찍어봅니다. 정상에 도착한후 바라본 야경은 저 멀리 광안대교까지 보이는군요. 야간촬영이라 초점이 잘안잡혔답니다. 정상에서 야영장소를 찾다보니 어느세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텐트를 치기전에 제발 비가 많이 내리지 말아야 할텐데...걱정이랍니다.
둘러보다 나비바위 근처 평탄한 곳이 보여서 바로 텐트 치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텐트를 치고 우의로 차양막을 둘렀습니다. 이럴때 트레킹폴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쏟아지는 통에 물고랑이랑 빗물 받이 날개를 달지 못해서 간밤에 텐트에 물기가 좀 새더군요...

대략난감하더군요. 역시 비오는 날이 텐트족에게는 최악이죠.
이럴때 드는 생각이 타프를 구입할까...그도아니면 두꺼운 비닐 방수포라도 구입해서 타프 대용으로 쓸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하지만 그럴경우 짐의 무게가 다시 1kg 이상 더 나갈수있기에 그럴수도 없답니다.

이번 야영은 너무 급하게 하는바람에 바닥공사를 못해서 고생좀했답니다. 덕분에 겨울용 구스다운 침낭은 사용도 못해 봤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말이죠 ㅠㅠ

다운침낭의 경우 거의 물에 쥐약인지라 ...
침낭두고 사용도 못해보는 심정이란.... 암튼 비온 후 새벽추위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아~~~추버라~



 야호 소리의 메아리 마져 삼켜버린 새찬 바람 때문에 솔직히 민망했습니다. 몇번의 길을 헤메이다 엉뚱한 산으로 올라와서 문뜩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 학창시절 우스게 소리로 하던 나폴레옹 이야기~ 고지가 바로 저기다~하고 말하더니 결국 정상에 도착하고는 이 산이 아니다~ 저산으로 향하라~ 그당시에 왜그리 웃긴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당시 사람들의 유머는 순박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배꼽을 잡고 웃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순간 정말 그 옛날 마음껏 웃었던 나폴레옹 이야기를 떠올리며 많이도 혼자 웃었습니다. 누가 봤다면 산에 실성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겠죠.... ㅎㅎㅎ



가져간 물이 얼마 되지 않은데다 원래 목적지였던 장소에서 한참 벗어난 지역이였기에 물을 얻을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식사를 할 방법은 간단한 라면밖에 없었답니다. 더욱이 물이 우롱차라 ㅠㅠ 완전 맛이 특이 했습니다.

잘못올라 올때를 대비히 1.5L 물이라도 들고 올껄 그랫내요.... 암튼 가져간 쌀을 그냥 생식으로 먹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왠지 사진을 찍을때마다 느끼지만 얼굴이 펑퍼짐해 보임...

아~ 이번 산행을 위해 코펠이랑 버너는 챙겼는데 제일 중요한 수저를 가져 가지 않은거 있죠~ 결국 생나뭇가지 꺽어서 칼로 다듬어 임시 젖가락 만들었답니다. 비가 와서 들락거리기 귀찮았는데 ㅠㅠ 라면은 다 익었는데 그제서야 젖가락 깍는다고 결국 퍼져 버린 라면을 국물도 별로 없이 먹었답니다. 벌써 시간은 10시가 넘었내요.







올라가는길이 그리 힘들진 않았지만 비와 땀으로 인한 찝찝함과 제대로 준비 못한 장비로 난감했습니다. 더욱이 귀찮아서 텐트 바닥을 부실하게 대처한 덕에 물난리도 겪고 ....
가져간 침낭은 사용도 못하고 작은 담요하나 의지해서 떨면서 잤습니다. 뭐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죠

그런 많은 상황을 통해서 꼭 다시 한번 준비해야할 장비의 리스트가 작성된답니다. 아무리 많은 여행을 다녀도 미처 준비못하고 빠트리는 물건이 생기기에 여행전 한번씩 예행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단기 여행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장기간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욱이 장비를 구입후 부족한 면이 있는지 확인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런 하자나 부족한 부분을 봐야 보강한다던지 개조가 가능하니까요.

저 역시 이번 저가 텐트 구입후 여러가지 개조를 했지만 다시 손봐야할 부분이 눈에 띄이더군요.암튼 내일 고담봉 등반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봅니다.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의 투두둑 떨어지는 소리와 세찬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소리에 좀처럼 잠들기 어려웠지만 자다 깨다 하면서 대충 잠은 잤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Soprano  금주희) & (Baritone  김동규)


  • Favicon of https://shesgood.tistory.com BlogIcon 플레이이 2010.10.14 00:53 신고

    산도 잘못 올라가시고...ㅎㅎ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드셨겠어요...
    혼자 여행하시는 분 보면 정말 부러워요...^^

    • Favicon of https://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10.14 10:55 신고

      부끄럽내요 ㅎㅎㅎ
      산을 제대로 올랐다면 이런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기지 않앗겠죠~ 잘못된 길이더라도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이 되니 언제나 삶이 꼬여간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닌듯합니다. 플레이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시구요~ 언젠가 혼자 떠나는 여행 강력추천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