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여행 2010. 9. 28. 14:49

금정산 2일차 오전 원효봉 산악 트레이닝


2010년 9월23일 새날이 밝았습니다. 새벽 6시 일어나자 말자 바로 텐트며 우의 매트등 젖은 물건을 햇빛에 말렸습니다. 그렇게 간밤에 비가 오더니 이렇게 맑은 날씨가 되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항상 자연에 이렇듯 감사하며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봅니다. 소소한 일상이더라도 감사할수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근데 문제는 어제 물이 없어 불어 터진 라면 먹고 잤더니 얼굴이 부었다는거 ㅠㅠ
이런건 참 아이러니 아닐까요~ 물이 부족할텐데도 걱정은 외모부터 신경을 쓴다니요 ㅎㅎㅎ
죽어도 멋스러워야 하는게 인간의 심리인듯 합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고당봉쪽으로 경유해서 범어사 길을 따라 제가 조깅하는 코스를 거쳐서 집으로 복귀하는 코스입니다. 이번 산행은 글로 쓰기보다는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이용해서 적을까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참고로 이번 코스에서는 나름 혼자 삼각대가지고 사진도 찍을까 했지만 그다지 사용 못해서 개인 사진이 얼마 없답니다. 겨우 코스 지나다 한쌍의 나이 있으신 부부를 만나서 따로 따로 돌아가면서 사진 찍는 모습이 왠지 안타까워 함께 사진 찍어드리고 제 사진 한장 부탁 드렸습니다.

솔직히 하이킹하는 뒷모습 찍고 싶었지만 타이머가 겨우 10초인지라 25kg 배낭 메고 뛰어 가서 포즈 잡기도 힘들고 해서 ㅠㅠ 포기했답니다. 전날 너무 사진을 많이 찍어서 결국 고당봉 정상에서 포즈 잡고 비석옆에서 사진 부탁했는데 아저씨왈 바데리 다 됐나 본데.... 안습 ㅜㅜ
아쉬움에 그냥 눈으로 담아가자싶어서 둘러보다 누군가 핸드폰 셀카 찍는 모습보고 순간 내가 바보인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얼른 핸드폰 들고 다시 사진 찍기 시작했죠~ 역시 디카는 배터리 문제 때문에 가끔 힘듭니다. 에휴

아무튼 사진 보시죠~거리는 12km정도지만 산악 800m급 고지대인지라 평지랑 다르죠.. 더욱이 25kg배낭메고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올때 가파른 암석 지역에서 무릎에 최대한 무리 없이 조심 스레 최대한 평탄한 길 찾아 지그 재그로 내려오는 것이 오르기 보다 더 힘들답니다.

이번 다녀올때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는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떤분은 혼자 하루밤 자고 온다는데 박수도 쳐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부러워도 해주시고 멋지다고 해주시고 ㅎㅎㅎㅎ 암튼 왠종일 무슨 영웅이된 느낌이였답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ㅎㅎㅎ 특히 젊은 여자분께서 용감하세요~ 대단해요~ ㅎㅎㅎ 하는 대목에서 얼굴이 화끈~ ㅎㅎㅎㅎ 암튼 총각인지라 수줍습니다. ㅎㅎㅎ

 



이 새벽에 온 산이 마치 저 혼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산이 제 보금자리를 품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작은 공간이 이렇듯 신선한 공기와 이슬에 젖어 있음에 감사하고
이 모든 순간이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했답니다.
항상 이렇듯 내게 주어준 모든 자연에 감사하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간밤에 정상을 잘못알고 엉뚱한 산으로 올라온걸 생각하면서 엉뚱한 나폴레옹 포즈취해봅니다.
이 산이 아닐세~
고지는 바로 저곳이다~ 전진하라~
근데 너무 추워서 옷을 몇겹이나 껴입었더니 몸이 빵빵하내요~ㅎㅎ



산이 아무리 푸르르게 보여도 역시 식수가 없다면 사막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설악산에서도 등산하시는 분들이 항상 식수를 염두해두고 산행을 하시죠...혹시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나 싶어 받아 먹을 심산으로 입벌리고 있어 봤습니다...쩝 목말라....한방울도 못먹어서 쑥스러운 표정 ㅎㅎㅎ


어제 저녁 쏟아지던 빗물에 젖어버린 텐트와 장비를 말리는 중이랍니다. 솔직히 텐트는 뒤집어서 말려야지 빨리 마른답니다.  좀 보기는 흉하지만 말이죠~ㅎㅎㅎㅎ





윙크 한샷 찍어봤습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이런 흉한 사진 찍어보겠습니까~ㅎㅎㅎ 이해해주세요~



대충 시간이 8시쯤 됐습니다. 이제 북쪽으로 길을 잡아서 산성 북문으로 가려고 한답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참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이렇게 높고 척박한 산에서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초롱꽃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입니다.

우리도 겉만 아름답거나 인공적으로 조작되고 가공되어진 장미꽃처럼 살기보다는
마치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따르면 있는듯 없는듯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고 산다면 이런 들꽃들 처럼 스스로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지지 않을까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저 이 자리에 선체로
나도 따라 한송이 이름 없는 야생화가 되어 보고 싶어집니다.
 아픔도 슬픔도 있는 그대로 이겨내는 강인한 야생화가 되고 싶습니다.
이 산을 내려가서 나 역시 이처럼 순수하고 강인한 삶을 살고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노라니 왠지 꽃들 앞에서 쑥스럽내요.
꽃보다 못한 삶을 살지 않도록 내 삶의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고 싶어집니다. 

    





금정산엔 참 여러가지 동식물이 있습니다. 아마 자연생태가 보존되어있는 부산의 산은 그리 많지 않을껍니다.
아직 산에서 노루같은 동물은 본적이 없지만 흔하게 노루의 배설물도 볼수있으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어느 동물의 배설물인지는 잘모릅니다. ㅎㅎㅎ 그냥 동굴동글하게 생겨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죠~ㅎㅎㅎ

 
   
멀리 낙동강이 보이고 양산이 보입니다. 이곳에선 부산이 한눈에 관측이 되는만큼 정말 조상들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장소에 산성을 제대로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산에 기암괴석이 많아 재료야 쉽게 구했겠지만 이많은 돌들을 어떻게 옮기고 작업했는지 생각하니 그 고단함과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과거 조상의 힘겨움이 현재 우리에게 즐거움을 느끼는 장소로 변한것도 조금은 아이러니 하기에 왠지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이런 장소이기에 더욱 문화재를 소중히해야겠습니다.

     
  


산성의 갈대밭은 유명한데 아직은 다 피지않았기에 그리 장관은 아닙니다.
그래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동영상 찍어봤는데
역시 캠코더가 아니다보니 그렇게 실제보단 못하내요. 
내 마음도 함께 바람에 흔들렸답니다.
 


고마우신 부부께서 제가 사진 찍어준게 고맙다고 하시면서 제 사진도 한장 찍어주셨답니다.
옷매를 고치고 멋내기 뭐해서 대충찍었지만 누군가를 여행에서 만나고
그 사람이 손수 내 사진을 찍어준 것이기에 가장 소중한 사진이랍니다.

그렇게 잘나오지도 멋스럽지도 않은 사진이지만 내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사진입니다.
중년의 부부께서 정성으로 찍어주신 소중한 사진이니까요.
찍어주시면서도 어떻게 하면 배경이 잘나올까 고민하시던 모습에서 고마운 마음이 전해왔었기에
더욱 제겐 소중한 사진이 아닐수없습니다.
인간의 배려와 사랑이 붙어나는 이런 사진은 아무리 흉한 모습의 사진이라도 내겐 보물입니다.

이렇듯 항상 사람의 정은 애틋한가 봅니다. 
타인이더라도 이렇게 내 추억속에 한발 내디딘순간 그사람은 이미 남이 아닌
바로 나자신이기에 항상 그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언젠가 다시 볼수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영원히 내 추억속에 나와 함께 살아 숨쉴테니까요.
항상 내 삶에 발자국을 남겨주신 모든분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보여준 배려와 인간미가 항상 그립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내 기억에 발자국을 남길지 항상 가슴이 설레여옵니다.
 


이곳은 산성의 문이 아니라 망루입니다. 이런 망루가 여러곳에 설치돼어있답니다.~
 나중에 고당봉 정상에서 만난 산악을 즐기는 나이많으신 할아버님이 말씀해주시던데
날맑은시기에는 대마도도 관측이 된다고 합니다.
대단하죠~이렇게 고산지대에 산성을 지어 우리 부산을 왜적으로 부터 지켰답니다.
조상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님께서 해박한 산에 대한 지식으로 고당봉 정상에서 보이는
다른 산들의 이름과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을 들으면 계속 감탄사를 내뱃었답니다.
그분의 산사랑에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정에
느끼고 싶으시단걸 느꼈답니다. 그래서 더 내게 많은 말을 해주신 할아버지 시간이 됐다면
막걸리라도 한사발 사드리면 인생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만난 모든 분들의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솔직히 다른분의 사진을 찍는것에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아서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엔 꼭 만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분들이 다른사람이 자신을 기억해주기위해 찍어주는 사진이 싫지는 않으시겠죠?
다음엔 용기를 내어 찍어보고 싶습니다.



산성 마을에서 부터 출발하신 자전거 라이딩 하시는분 사진을 먼발치에서
몰래 찍은 것 처럼 이런 사진은 솔직히 아쉬움이 많이 남으니까요
이분도 산성의 절경을 찍으시느라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분명 서로의 사진을 찍으면 좋았을텐데말이죠.


오전 원효봉 도착입니다. 오후는 역시 식수가 없어 그냥 거르고 계속 고당봉으로 고고~


 

Tru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