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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웃집 담배 냄새 어쩔거야...숨쉴 권리

by GhostJiN 201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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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남자라면 대부분 담배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학창시절 몰래 숨어서 호기심반 재미반으로 피우던 뻐금 담배의 추억. ...군시절 여름 겨울 상관없이 흘러 내리는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롭게피우던 담배.... 직장에서 스트레스 풀기에는 담배 만한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아침 모닝 커피에 담배 한모금 
식후 입가심 담배
화장실 볼일볼때의 여유로운 담배
회식자리 술과 함께 담배
빅매치 경기 볼때의 흥분한 아드레날린을 잡아준 담배

뭐 이런 저런 것들 이외에도 담배에 대한 말은 무궁무진하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골수 애연가였기에 하루 두세갑 피던 때도 있었고 같이 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내 흡연 패턴에 기겁하고 걱정스럽게 보던 그당시에는 몰랐다. 오죽하면 애인과 영화 보러 갈때도 담배를 한두시간 필수없다는 불안감에 항상 큰 곤욕을 당하곤 했으니...그런 내가 담배피는 사람들을 볼때면 끊으라고 강요할 명분이 없더라. 그리고 나름 흡연자의 맘도 알기에 대뜸 금연 하라고 말못하지...암...

하지만 담배를 끊은 이후로 내가 왜 그리도 역겨운 냄새가 나는 담배를 피웠는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담배의 중독성은 엄청난 것인지도 모른다. 역겨운 냄새도 마비시켜 버리고 더이상 역겨운지 어떤지 알수없게 만들고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 지는데도 담배 때문이라고 절실히 느끼지 못한체 뭔가 다른 문제가 원인인것 처럼 매도해버리거나 못내 외면해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합리화 시킬 변명꺼리를 만들고 항상 그 변명을 재미삼아 상대에게 외치다 보면 어느새 진실이라고 착각해버린다.

그러고 보니 내 변명거리는 항상 힘들때 나와 함께 해준 소중한 친구라고 말하는 것이였다.
담배가 친구라니... 참 영화에서 나올법한 구닥다리 변명이지...
어젠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의 변명은 담배피는 사람은 치매에 안걸린다는 것이였다. 치매걸려서 자식 고생시키느니 담배펴서 암걸려 죽는게 더 현명한 거라고.... 솔직히 담배와 치매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치매에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 담배가 우울증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긴하지만 우울증 예방하는 이점보다 해로운 점이 더 크기에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인걸 생각한다면 할아버지의 변명도 그리 현명한것 같진 않다.



담배 ... 참 뭐라고 단정 짓기 애매모호 하게도 생필품이거나 불법식품도 아니고 기호식품으로 분류 되어있다.
자신의 기호에 따라 누구나 선택적으로 흡연이 가능하다는것...
그래서 비흡연자들이 흡연자에게 강력하게 항의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 항상 비흡연자들은 그냥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뭐 공공 장소에선 아직 뭐라 말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많으니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할순 없지만....자신만의 공간인 집에서까지 이웃 사람의 담배 연기를 같이 흡연해야 할까? 라는 의문 앞에서는 서로 양보하거나 소극적 대처가 어려워진다.

현대의 주거 형태가 집단거주 형태로 변화 하면서 주택보다는 빌라 아파트 형태가 많아 지면서 층간 소음은 물론 담배연기 문제가 항상 골치 꺼리로 떠오르고 있다. 층간 소음은 쌍방이 잘 잘못을 따지기 용이한 사건이지만 흡연의 경우 문제가 조금 복잡해진다.

집이라는 엄연히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존중받는 공간이기에 그곳에서 춤을 추든 불쇼를 하든 나체로 돌아다니던 제재를 가하기 용이 하지 않은게 현실이다. 악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고성을 지르거나 난동을 부리지 않는 이상 항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요즘은 담배의 악영향 때문에 자신의 가정내에서 담배를 필경우 보통 베란다에서 피운다.  아마도 가족의 건강을 염려해서 하는 배려의 행위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가정으로 흘러간 연기에 불특정 다수인 타인이 피해를 당해도 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담배연기의 특성상 완벽하게 밀폐된 창문이나 공간이 아니면 모든 틈새로 담배연기는 퍼져나간다.
이 말은 담배연기는 복도나 창문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아파트나 맨션 처럼 하수구나 환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그 연기는 이웃집으로 퍼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더운 여름 창문을 꽁꽁 닫아 걸어도 이웃의 누군가 화장실에서 볼일보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윗층 아랫층 사람은 흡연자보다 더 많은 담배연기를 들이 마셔야 하는 것이다. 베란다가 아닌 복도에서 피워도 상대적으로 복도의 시원한 공기가 집안으로 밀려오는 자연 현상으로 인해 연기는 이웃의 집안으로 퍼져나간다.

근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처음 시작 글에서도 적었듯이  담배에 중독된 흡연자는 이러한 담배의 역겨움이나 심각한 악영향에 무감각하게 신경이 마비 되어있기에 오히려 항의 하는 이웃을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판단한다는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누릴 자유는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흡연 자체를 부정하거나 탓하진 안겠지만 최소한 비흡연자의 고통을 외면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웃뿐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집안에서라도 흡연 공간에 공기 청정기를 사용거나 최소한 복도나 베란다 화장실 같이 이웃과 함께 맑은 공기를 공유해야할 공공의 장소를 피하고 건물 바깥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는 배려의 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언젠가 이런 일들이 정당하게 법적으로 대처해야 할 상황이 되기전에 일반적인 통념과 상식 선에서 해결 되어지는 문화가 정착 되길 바란다.

오늘도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출처를 알수없는 담배연기가 내방 창문으로 들어왔는데 들어 오고 나서는 열대야 때문인지 바람이 없어서 역겨운 냄새가 빠져 나가려 하질 않는다. 참... 애연가였다 나지만 금연 이후 이런 고통에 미쳐 버릴꺼 같다. 담배 연기를 조금만 맞아도 목에서 피가 쏫아져 나올꺼 같이 목이 따끔 거린다. 
이런게 아마도 피해 의식일지도 모르겠다. 실제 물리적 피해보다 정신적 피해가 심각 하다는 말이다.

뭐 흡연하는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 끊으라고 권고 하진 않겠다. 내가 당신의 주치의도 아니고 당신이 오래 살든지 건강하게 살던지 내가 관여 할일이 아니고 내가 천사처럼 걱정하는척 하는 가식적인 말은 하지 않겠다.

단지. 제발 24시간 내 집에서 만큼은 맑은 공기로 숨쉴 자유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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