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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에게 좋아하는 여배우를 고르라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좋아 하는 남자배우를 고르라고 한다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남자들 마져도 친근하게 느끼거나 좋아하는 배우로 원빈을 꼽는 사람이 많다. 왠지 밉지 않은 선한 표정에 항상 수줍게 인터뷰하거나 겸손한 자세 때문인지 원빈이란 사람이 부럽다거나 시셈이 난다거나 하는 거부 반응이 전혀 없는건 아마도 동생같은 느낌 때문일꺼라 생각한다.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연약한듯 애처러움이 뭍어있기에 작은 악풀이라도 올리면 울컥 울듯이 얼마면돼? 라는 유명한 대사의 말투로 "왜그러는 건데?" 하고 울먹일듯 해서 괜시리 미안해 지는 느낌이 생길 정도다.
원빈은 2남 3녀의 막내인 만큼 대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음에 틀림없고 더욱이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천진 난만한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 순수함이 향기로움 사람냄새로 다가 오는지도 모르겠다.

 
때묻지 않은 그 이미지 덕에 꽃미남 원빈 첫작품 킬러들의 수다에서도 어리숙하지만 여린 막내로 나왔고 두번째 출연작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여전히 순수하지만 형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독립적이지 못한 캐릭터로 나왔다. 이후 우리형에서는 좀더 독립성이 있고 강인한 동생역으로 나오지만 결국 형의 그늘을 그리워하고 형에게 기대는 여린 동생 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2006년 원빈은 입대 7개월 만에 다리 부상으로 조기 의가사 제대를 했고 세간에 군제대 의혹을 받으며 몇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연예계를 떠나 있었다. 그런 우리 곁에 수많은 신예 스타들이 그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서서히 기억에서 잊혀져 갔었다. 흔히 연예인들은 군입대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인한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한체 잊혀지는 사례가 많기에 원빈의 복귀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

더욱이 2009년 당시 원빈은 30대의 나이로 이미 마냥 순수한 이미지를 연기하기엔 이질감이 느껴지는 시기에 접어 들었었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였고 그 선택이 바로  마더였다.

원빈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통해 300만 관객을 모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동안의 세련되고 순수한 마치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상자와 같던 원빈은 과감히 그 포장을 뜯고 상자 속을 뛰쳐나왔다.

 조금은 망가져 버린 모습이지만  스크린 상의 그는 수갑을 찬 채 순진한 눈망울로 김혜자를 바라보거나 갑자기 안색을 바꾸며 극중 윤도준으로 변신해 윤도준만이 알고있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보다 성숙해진 원빈의 연기력을 엿볼 수 있었기에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해줄수있었다.


하지만 역시 원빈은 여전히 배우으로서는 태생적 한계를 넘지 못한체 보호의 대상으로써의 존재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연기 배우로써의 독립된 배역을 맞기엔 무리가 있을수 밖에 없는 단계였다고 보지만 그의 배우로써의 한계가 조금은 걱정스러웠었다. 연기력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성숙해 있었지만 자신이 처음 가졌던 여리고 약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원빈.... 사실 첫인상이 그 사람을 오랜 시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아역 배우가 성인배우로 성공하기 힘든것 처럼 원빈이라는 순수 청년이 더 이상 중견 배우로써 한국 영화계에 큰획을 그을 재목으로 성장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마더 이후 단 1년만에 카리스마 넘치는 열혈남아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영화 아저씨의 차태식 역은 그 동안 어리고 약하던 동생이 형과 어머니의 보호를 벗어나 고독하고 강인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가 되어 돌아온듯 너무 자연스러우면서 과거 르느와르 영화의 향수 마져 느끼게 한다.

지난 4일에 개봉된 아저씨가 얼만큼 흥행에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난 원빈은 이제 한단계더 성숙한 진정한 34살 중견배우의 모습이였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연기파 배우로써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만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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