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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도둑맞은 장애인 전동휠체어와 청소년의 도덕성

by GhostJiN 201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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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못내 가슴 답답한 일을 겪었습니다.
살다보면 도둑도 맞고 남에게 해코지를 당하기도 하고 더러는 도둑 당하는 사람을 볼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중 하나였네요....
뭐 가계를 하다보니 좀도둑도 잡을때도 있었고 버스에서 소매치기 잡은 적도 있지만....
오늘 겪은 일은 좀처럼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오후쯤 가게를 나와 볼일을 보러 길을 가다 멀리서 다급하게 들리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도둑잡아라' 주위를 둘러보니 청년 한명이 장애인용 전동 휠체어를 몰고 달아나고 뒤에선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힘겹게 뒤를 쫒고 있었습니다. 숨이 벅차신듯 숨을 몰아쉬면서 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듯 멍하니 구경만 할뿐입니다.
저역시도 처음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지켜보다 다시한번 할아버지의 애절한 목소리에 도로를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전동 휠체어를 제대로 조작 하지 못했는지 그다지 속력이 나지 않아서  금새 따라 잡을수 있었고 휠체어의 뒷좌석을 움켜잡자 날새게 휠체어를 버려두고 핸들부분의 바구니에 담겨진 손가방만을 들고 달리기 시작햇습니다. 다시 뒤쫒아 가면서 뒤돌아보는 청년의 얼굴을 얼핏 보고는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덩치는 분명 어른의 모습인데 뽀얀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있는 아직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학생이였던겁니다.

골목길을 접어들어 몇분간 실랑이를 하다 결국 붙잡아서 끌고 할아버지에게로 돌아가는 동안에서 이학생은 못마땅하다는듯 한껏 얼굴에 독기를 품고 있엇습니다. 그런데 더 놀란일은 바로 할아버지였습니다.
저희 가게가 있는 동네에서 잡동사니나 파지를 주워서 파시는 할아버지였던겁니다.
매일 새벽일찍 일어나셔서 휠체어에 실려있는 오래된 전축으로 흥겨운 뽕짝 트롯트를 틀고 다니시며 그렇게 연세가 많음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고 최선을 다해 사시는 할아버지였던겁니다.

할아버지는 매일 파지를 주워 틈틈히 모은 돈을 항상 현금으로 손가방에 가득 넣어 다니시며 자랑을 하시는게 삶의 한가지 낙인듯 가게에 들리시면 매번 자랑을 하십니다.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고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겟죠....

아무튼 할아버지는 분을 삭히지 못해서 어찌할바를 몰라하셨기에 먼저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제입으로 어린 학생을 경찰에 넘기자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이것 저것 물어보시곤 그냥 혼을 내고선 학생을 돌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학생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은듯 셀쭉하게 돌아서서 태연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볼수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선  못내 고맙다며 담배라도 사다 피라고 돈을 꺼내어 주시는데 담배를 끊었다고 자주 가게오셔서 물건이나 팔아달라고 하고 뒤돌아서서 돌아왔습니다.

우리 주위에 흔히 보이는 버려진 오토바이의 상당수는 도난당한 것들이 많습니다. 가끔 단속기간에는 경찰들도 가게에 들려서 그런 도단에 주의를 당부하고 갈정도로 도난 사고는 흔하면서도 해결되는 건수가적은 사건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도난은 생계형 범죄보다는 그냥 재미삼아 학생들이 벌이는 단순사건이라는게 경찰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피서가서 수박 설이도 해봤고 더러는 부모님 지갑에서 짜장면 값도 몰래 꺼내 쓴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범죄는 지난 밀양성폭행 사건이나 이번 집단 성폭행 사건 그리고 비일 비재하게 뉴스에 올라오는 교사 폭행 집단 폭력사태 또는 집단 따돌림등 그 수위가 성인 범죄 못지 않은것을 볼때면 왠지 안타깝고 두렵기도 합니다.

분명 과거 우리가 자라온 교육 환경이나 가정환경의 물질적 면에서 더 풍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을 그들이  왜 이다지도 범죄의 수렁에 쉽게 빠져들까 의문이 들게 됩니다. 입시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사실상 과거 우리의 입시 스트레스도 지금보다 못하지 않았습니다. 학력고사 시절 우리는 중고등학교도 시험을 치뤄가면서 등급을 나누고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아이들 처럼 밤새 학원을 다니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당시에 우리는 지금의 셔틀 버스가 아닌 개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몇시간씩 단과 학원을 버스를 타고 오가며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앗고 매일고사 주일고사 월례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시험에 파뭍혀서 살앗습니다.



이런 학생의 스트레스가 아이들을 불량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에는 수긍할수없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제 생각을 쓰자면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정신상태다 나약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작은 일에도 너무 곱게 자라나서 힘겨움을 버텨내지 못하는듯합니다. 남학생은 마치 여학생처럼 외모를 꾸미고여학생은 마치 남학생인양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입에 달고 친구들과 대화합니다. 심지어 부모와 이야기 할때도 그런 버릇이 나오곤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맞벌이 부부들의 무관심속에서 망가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이른 학교수업을 마치고 학원을 향하지만 학원을 안가도 부모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수업이 없는 날까지 합치면 과거 학교나 학원에 뭍혀살던 어른들 세대와는 다르게
너무도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체 그저 친구들과 피시방이나 노래방을 전전하고
더러는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다닙니다. 남녀 공학이 보편화 됨으로해서
아이들은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애인이 있고 누구의 시선도 무시한체 껴안고 진한 스킨십을하지만 어느 한사람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말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흘러넘치는 자유와 시간 그리고 쉽게 접할수있는 퇴폐 미디어 그리고 어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성에대한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어른의 바른 지도 교육이 절대부족으로 인해 아이들은 비뚤어진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성의식을 쌓아감으로 사회와 융화 되기 힘든 거리감을 가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가치관속에서 서로가 인정하고 용인하는 가운데 범죄에 대한 죄의식이 마비되어 가는 듯합니다. 흔히 어린 친구들 사이에는 범죄가 자랑거리가 되고 동경의 대상이며 자신을 과시하는 가쉽거리로 전락하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성향은 같은 집단의 친구들에겐 범죄가 아니라 인정 받기에 도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봅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너그러운 법집행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저역시도 청소년에 대한 막연한 믿음과 신뢰때문에 이번 일을 경찰에 넘기는 것이나 학교당국이나 가정에 연락하지 못한데 대해서 많은 반성을 합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어린 학생들에대한 근거없는 믿음과 용납으로 그들의 장래에 오히려 독이 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봅시다.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젊음의 자유를 주체하지 못한체 밤거리를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으며 오히려 어른들이 두려워 피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사회를 살아가는 힘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무법자적인 마초정신이 진정한 용기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모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에서도 일말의 양심에서 울려퍼지는 소리조차 없는 얼음이 되어버린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때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른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경우는 보기가 힘듭니다. 인사를 함에있어서도 매우 어색하게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낮설고 안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 어른들의 어두운 모습들이 투영되어 보여질때면 우리 어른이 얼마나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햇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청소년은 그 사회 어른의 자화상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어른 개개인 부터가 좀더 내 아이 내 형제뿐만아니라 우리 주변의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 주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행동은 미약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좀더 나은 삶을 위한 첫 걸음이 된다면 더이상 미뤄서도 외면해서도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어른들이 바른 행동을 할수있는 삶이 되길 바래봅니다.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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