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아프리카 복원 프로젝트, 멸종 위기종의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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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프리카 복원 프로젝트, 멸종 위기종의 새로운 가능성?

by GhostJiN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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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프리카 복원 프로젝트, 멸종 위기종의 새로운 가능성?

아프리카의 호랑이 복원 프로젝트

우리들은 한번씩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강할까? 혹은 왜 호랑이는 아프리카에 없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져봤을 겁니다. 이런 궁금증이 나오는 이유는 사자와 호랑이가 서식할수있는 환경자체가 전혀 다르기에 서로 마주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의 순리에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제작방영되어 우리들은 놀라게 한적이있습니다. 바로 "Living with Tigers"는 2003년 Discovery Channel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아프리카에서 멸종해 가던 벵골 호랑이를 재야생화하려는 프로젝트를 다룹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육된 벵골 호랑이 새끼들을 인간 트레이너가 훈련시켜 포식 본능을 되찾도록 돕고, 야생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레이너인 존 바티(John Varty)와 데이브 살모니(Dave Salmoni)는 호랑이들이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사냥을 음식과 연관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프로젝트의 배경과 진행 방식

프로젝트는 2000년에 존 바티가 남아공 londonlozi라는 곳에서 진행 했습니다. 호랑이의 생태적 요구사항을 연구하고, 아프리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을 분석하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당시 멸종 일로에 놓였던 벵골 호랑이는 원래 아시아의 특정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이지만, 더이상의 멸종위기를 막고 안전하게 종을 번식하고 유지할 장소를 물색하게 됩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행동반경이 넓은 호랑이 같은 맹수가 서식할 광활한 영역과 풍부한 먹이감이 그리고 견딜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간의 밀렵사냥으로 부터 보호받을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고 여러곳을 고려한 결과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의 드넓은 황무지를 새로운 서식지로 삼아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호랑이들은 이미 다 자란 성체가 아닌 북미와 남아프리카에서 사육된 개체들의 어린 새끼로, 전혀 기존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개체들을 아프리카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는 성장 단계 과정을 기초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강 상태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했으며 트레이너들은 호랑이들이 야생에서 필요한 생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16만평에 해당하는 드넓은 호랑이의 서식지를 매입하고 둘레를 전기울타리를 설치함으로써 외부 경쟁자인 하이에나 표범 사자들의 위협을 방지하면서 안전하게 야생화 훈련을 할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먹이 사슬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호랑이가 사냥할수있는 수많은 임팔라 혹돼지 등의 초식동물을 함께 풀어 놓음으로써 지속 가능한 생태계 관리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호랑이들이 자연스럽게 먹이를 사냥하고, 아프리카 생태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중요한 단계였습니다.

 

초기에는 호랑이가 단독 생활을 하는 습성상 협동해서 사냥하는 것이 어려웠고 은밀히 먹이감에게 다가가는 행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야생 동물을 죽이는 급소를 찾지 못하는등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점차 협동사냥의 기술이 발전하고 은밀한 야생의 사냥기술을 키워나가게 되었고 표범이나 하이애나 조차 잡아먹고 심지어 사자도 잡기 힘든 아프리카 타조 조차 손쉽게 사냥하면서 모든 아프리카 동물을 먹이감으로 삼는 먹이 피라미드의 정점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과 비판

이 프로젝트는 여러 성공과 도전 과제를 겪었습니다. 두 마리의 벵골 호랑이가 재야생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현재 추가적인 호랑이들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여러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야생화에 참여한 호랑이들이 순종 벵골 호랑이가 아니며, 유전적으로 순수하지 않은 호랑이를 번식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재야생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4마리의 호랑이(론, 줄리, 시타오, 섀도우)는 순수한  벵골 호랑이로 간주될 수 없으며, 이는 장기적인 보존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는 호랑이의 토착 서식지가 아니며, 이로 인해 생태적 교란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호랑이는 아프리카의 토착 포식자인 사자, 표범, 치타와 경쟁할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토착 서식지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호랑이는 전혀 다는 외국 환경에서 어떠한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알수가 없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였습니다.

 

일부 환경 보호론자들은 다큐멘터리가 호랑이 보호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극적인 장면을 위해 인위적으로 설정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호랑이가 여전히 작은 우리에서 감시를 받으며 야생화는 커녕 오히려 애완동물 처럼 인간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다큐멘터리가 호랑이 보호를 과장하여 대중에게 오도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벵골 호랑이를 재야생화하려는 이 프로젝트는 여러 도전 과제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호랑이 보호와 보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호랑이의 생태적 요구사항과 새로운 서식지 적응 가능성을 연구하고, 호랑이들의 생존 기술을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일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순수성 문제와 서식지 적응 문제 등은 장기적인 보존 목표 달성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잠정적으로 실패한 프로젝트

아프리카로 호랑이를 보내는 실험의 원래 취지는 호랑이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줄어드는 호랑이 개체수를 다른 기후나 환경에서 방사할 경우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를 선택한 이유도  환경 조성 및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용이하고 넓은 대지 비용에서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돈냄새를 맡은 중국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프로젝트는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게 되었고 마치 하나의 쇼를 연상시키는 방향으로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자와 하이에나 표범 등의 아프리카 야생 맹수들과의 대결을 유도하거나 아시아 호랑이의 우월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여지는 사냥 성공은 극히 일부로 밝혀졌고 실험 내내 호랑이들은 인간이 주는 배식을 먹고 살았습니다. 호랑이는 울창한 덤불 속에서 매복 후 순간적인 기습 사냥에 능하지만, 사자처럼 타깃을 정해 일정 거리를 추격해서 사냥하는 데는 선천적 신체 조건 자체가 불리했기에 아프리카의 넓은 대초원에서 무리를 짓고 살아가는 초식동물들을 단독으로 사냥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에는 호랑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 라이벌들이 많고 대표적으로 사자 무리가 있었습니다. 단독 생활을 좋아하는 호랑이는 사자 무리와의 경쟁에서 불리했으며 심지어 하이에나 무리 조차도 호랑이에게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유발 시켰습니다. 호랑이가 겨우 사냥에 성공해도 하이에나가 무리 지어 접근하면 호랑이는 식사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단독으로 움지기는 호랑이는 하이에나와의 충돌을 피해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호랑이가 아프리카에서 진정한 독립 개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호랑이들끼리 무리를 이뤄서 사냥하는 식으로 생태계 습성을 바꿔야 하지만 현재의 단독 생활 방식으로는 인간의 개입이 없이는 아프리카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환경에서의 호랑이 생존 실험은 호랑이의 적응력과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려는 목적면에서는 대성공이였지만 기존의 호랑이 생태계와는 다른 환경에서 많은 도전을 겪게 되면서 현재는 호랑이가 자립해서 자연에 적응하는 면에서는 잠정적으로 실패한 실험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현재 호랑이가 자생하던 13개국들의 노력으로 시베리아 호랑이와 벵골 호랑이의 개체수는 2010년 3200마리에서 현재 5574마리로 집계되면서 74%늘어났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개체수가 2배 증가했고, 방글라데시와 부탄, 러시아에서도 개체수가 증가한  반면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오히려 호랑이가 지역적 멸종(Local Extinctoin)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던 2000년 당시 멸종위기였던 상황에서 수많은 호랑이 복원 프로젝트가 시행되었고 그중 색다른 복원의 방향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이 실험은 실패했지만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정보과 데이터를 남겼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호랑이의 상업적 사육 번식, 사육 및 사냥과 국내 및 국제 무역을 여전히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몇 안 되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입니다. 중국의 호랑이 쓸개,담, 뼈 그리고 고기와 가죽까지 남아프리카의 호랑이 농장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하니 아이러니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복원에 힘쓰고 한쪽에서는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육하고있다니...다음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호랑이 사육 농장에 대한 글로 다시 찾아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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