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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즐기기

fx 논란의 주제는 어디로 가고 논쟁만...

by GhostJiN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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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논란의 주제는 어디로 가고 논쟁만...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지금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 중 하나는 크리스털 설리의 CF촬영장 사건이다.
그중 당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것이 문제의 처음 주제로 떠올랐지만 누구부터 시작된 것인지 가장 중요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토론이 아닌 단순한 사건의 전달 매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주제로 서로 갑론을박 해대고 있다. 왕서방이 사기 쳤는데 오히려 엉뚱한 옆에서 구경하던 오서방을 욕하는 격이다.

지금 전달 매체의 진위논란에 대한 논쟁은 뜨겁지만 가장중요한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촬영도중 그리고 인터뷰 도중 부적절한 행위를 함으로써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해치는 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임에도 더 이상 논쟁을 하지 않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주제는 놔두고 주제와 그다지 상관없는 일로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왜 사람들은 이런 알맹이는 던져두고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것처럼  서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까? 이럴 거 같으면 왜 글을 쓰고 글을 읽는가? 현재 설리나 크리스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는데 단지 그 이야기의 전달자가 누구였는지 찾고 있다.


아무리 논란의 대상자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하거나 자신 글의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나와 당신의 삶에 그다지 영양가 없는 단지 허구적 우상일 뿐인데 말이다. 초창기 연예인은 광대이자 악공이었고 이것의 존재는 우상이 되거나 인기를 얻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화합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세월이 변했어도 그 존재 이유는 바로 유희를 위한 존재로 끝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즐기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노예나 머슴인 듯 떠받들거나 약탈자가 되어 그들을 몰락시키고자 글을 쏟아 내고 그 과정에서 결국 서로서로 먹고 먹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건 아닐까? 더욱이 더 심한 단계로 접어든 사람은 자신의 글이 숭배받길 바라듯이 자신이 쓴 글에 조금씩 살을 붙이고 자신의 글만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상대방을 모략하고 조롱하기 일쑤다.

글은 소통하라고 생긴 것이다. 서로를 비난하라고 생긴것이 아니다. 사람이기에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이고 그 의견은 어떤 것이든 자신이 지지하든 아니든 존중받아야 한다. 왜 우리는 생판 상관없는 연예인을 위해 목숨 걸고 서로를 비난하는가 평생 한번 만나보거나 대화해보지도 못할 뿐 아니라 하다못해 이렇게 글로써 서로 의견을 나누지도 못하는 자들 때문에 싸워야 하는가. 그렇게 본다면 오히려 서로 글로써 상대를 욕하고 있는 그 사람이 더욱 내 이웃에 가깝지 않은가?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자면 우리 모두 글을 씀에 있어 본론과 결론을 제처 두고 서론만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것.. 다시 말해 지금 논쟁의 중심은 부적절한 행위가 되어야지 누가 전달한 것이냐가 아니란 게 가장 우스운 짓이며 다음으로는 이 끝도 안 보이는 논쟁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결국 하는 일이 뒤돌아서면 잊어버릴 아무것도 아닌 일임에도 글 쓰는 기본 목적인 소통과는 상관없는 단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목숨 걸고 싸우고자 용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블로그를 이용하고 왜 우리는 대화를 하고자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미디어의 거대화에만 심취해 그 편의성만 누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환경이 도래할 때 그에 맞는 새로운 예의범절과 규범이 우선 정립되어야 한다. 

서로 비난하고 스트레스를 풀고자 욕을 쏟아낼 대상만을 찾아 돌아다니듯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고르려고 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열고 더 훈훈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네트워크의 존재이유다. 이런 전제들을 모두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이 시대의 인터넷 원시인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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