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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한 기록들

[일상] 싸이블로그를 떠나며..저 이사가요...

by GhostJiN 2009. 10. 17.

 

싸이 블로그여 안녕

 

남들보다 느리게 살아보리라 마음먹고 핸드폰도 해지했었는데....

빠른 기차의 창밖보다 느린 소의 등에 앉아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답듯이.... 그렇게 살아가고 싶었답니다. 남들보다 빨리 성공을 향해 달리기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내 눈으로 내 맘 속 깊이 삶의 모습을 하나하나 찍어서 고이고이 담아두는 것이 더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싸이블로그를 하면서 참 바쁘게 살았죠~

 

참 싸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3개월... 참 짧기도 했지만 너무 행복했던 글쓰기습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취미 생활이 되어버렸었죠... 대학시절 그리도 다짐하며 소설한장이라도 쓰겠다던 약속이 이렇듯 늦은 나이에 한 페이지 소설도 써보게 되었답니다.

 

역시 목표가 없으면 단 한줄의 글마저도 이렇게 쓰기에 수년이 필요한가 봅니다. 누군가 읽어준다는 목표 때문에 한 페이지 소설을 쓰고 시를 적어봤답니다.

 

처음엔 블로그를 꾸미던 시절엔 아무생각이 없다가 나중엔 하루에 내 글을 구독하는 투데이 히트숫자에 푹 빠져서 죽어라고 히트숫자 올릴만한 구상만 하며 글도 쓰고 그러다 결국 블로그가 그런 것이 아니란 걸 터득하고는 스스로 대견스러워도 하고 ㅎㅎㅎ

 

여러 사람들의 칭찬과 응원도 들어봤고 참 피 터지게 댓글로 열 튀기며 의견도 주고받고.... 참 나랑 너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스럽지만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고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 아직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사실에 감동도 받고....

 

내가 생각이 짧다는걸 또한 느끼면서 스스로 내가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알 수도 있었다. 그저 바보상자에서 흘러나오는 일방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서로가 소통하는 의견의 교환을 하면서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짧게나마 블로그란 걸 알게 된 싸이였지만 역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전문 블로그인 티스토리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아직은 티스토리 낯설고 방법도 서툴러서 좀 어리둥절하지만 그래도 항상 새로운 곳은

나름대로의 흥미와 스릴이 있어서 무척 기대가 되고 스릴이 넘칩니다.~

 

이곳을 고정적으로 찾아주는 수백 명의 이웃분들과 헤어지지만 티스톨에서 여전히 글을 쓸 거랍니다~ 오다가다 또 글로써 서로 다시 마주치겠죠~ 그리고 일촌분이랑 팬분들도 여전히 이곳에서 만날 거예요~ 여긴 폐쇄하는 게 아니라 다시 미니홈피로 사용할 테니까요~

단지 접속하는 게 예전보다 못해서 바로바로 답장을 못 드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 독설이 함께 묻어있는 어리숙한 글을 사랑해 주신 우리 골수 구독자 여러분 ~ 마음 같아서는 모두 억지로 티스토리로 끌고 가서 이웃링크 시키고 싶지만 그래선 안 되겠죠

 

아직은 자리가 잡힌 것도 아니라 글도 별로 없고 html 태그랑 자바스크립트 공부 다시 시작하고 있으니 언젠가 블로그를 멋지게 꾸미게 됐을 때 정말 예전처럼 우연히 제 글과 여러분의 글을 서로 읽었을 때 안부도 물어보면서 다시 이웃링크 해보아요~

 

그동안 들려주신 분들 ~ 응원해 주신 분들~ 제 음악과 글을 열성적으로 읽어주신 모든 분~

그리고 솔직히 저랑 피토하면서 서로 열변을 토하면서 맘이 상하신 분들도 건강하세요~

그래야 다음에 또 만났을 때 열띤 열변을 서로 토해내죠~

 

그동안  Ghost JiN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사랑하고요~

더 좋은 글이랑 모습으로 다시 우연을 가장한 계획적인 만남을 이루어 보아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이 3개월간 들려줬는지 보려고

오랜만에 방문자 수를 공개해봤답니다.

 

저도 놀랐어요

감동 먹었어요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핑도내요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고 글도 남겨 줬다니

전 736.171명의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었군요.

 

평생 내가 큰 길가에서 큰소리로  떠들어 대더라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줄까요...
내 생각에 귀를 기울여주고 생각을 소통해 준 한 분 한 분
그리고 말이 없어도 묵묵히 제 생각을 읽어준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사람은 이런 관심이 너무도 그리운 존재인가 봅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이것으로 공식적인 고스트 블로그는 폐업을 합니다~

폐업이라기보다는 전업일까요??????

이거 또 아리송하네 ~ㅎㅎ

 

 

아무튼 감기 조심하시고요~ 감기 걸리시면 내가 혼내주러 찾아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제가 여기서 글을 쓰면서 행복했던 건 모두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당신이 없다면 아마 이렇게 행복하고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오진 않았겠죠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줘서요~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영원히...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