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독신주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냥 이리 흐르고 저리 구르는
물가의 돌맹이 처럼 살고 싶다...
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실어 보내고 싶다.
내 뜻이 아닌 바람의 뜻대로
내 맘이 아닌 갈대의 맘대로
그저 바람이 될 순 없지만 바람이 원하는 곳으로
나를 자유롭게 맡기고 싶구려..
진작에 멋지게 살고 싶다는 건 배우질 못했다..
진작에 남의 위에 올라선다는건 생각할 수 없었지...
내것을 남에게 주고 남의 것도 내 것인 양
그냥 억지스레 농담하고선 슬쩍 하나 더 가져가는
그런 어수룩한 삶이 내몫인것을...
그게 사람이 아닐지...
아둥바둥 천년을 살 것처럼 바삐 움직이는 하루를
노을에 물들여 보내는 삶이
얼마나 행복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먹을 밥한그릇과 술 한잔 기울일 예쁜 잔하나
아침이면 날 반겨줄 차단지 그것만으로도 행복일텐데.
왜 이리 서로를 아프게 상처 내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지..
한끼 걱정은 일 년 농사를 충실히 하면 해결될 것이고,
자손 걱정은 백년 교육을 근심하면 충분할 일인데도
터무니없이 자신의 것이 아닌
천년을 걱정한다는 듯이 허세을 부리는 사이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뿐인 백 년이란
소중한 시간을 허비 하는것인지..
그런 것이 행복인지...
길어봐야 기껏 백 년인 것을...
아등바등하며
여기저기 울타리를 쌓고 그 울타리에 갇혀서
또 안절부절 못하며
그렇게 무덤속으로 걸어가야 한다면
난 싫은것을....
그저 흘러나오는 노래 한 곡조에
맘이 편한 친한 이와 호수에 비치는 달을
한잔 가득 채워
술잔을 기울여 보고싶구려...
...
둘이 싸워가며
둘이 눈물지으며
둘이 행복에 웃음지으며
...
그렇게 둘이서
술잔에 달빛을 채우며 ...
다정하게 늙어가고 싶구려...
달과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Ghost JiN-H가 창가의 달빛에 취해.. 0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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