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1883 : 5화 지도로 보는 제임스 더튼의 이동 루트와 등장인물 정리
미드 1883 인기에 힘입어 많은 팬덤이 생성된 드라마다 보니 더튼 가문의 드라마상의 이동 경로를 그대로 따라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경로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현실적 지리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사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다보니 역사적 고증이나 지리적 현실성을 완벽하게 고려한 것이 아니다 보니 리얼리즘을 따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많은 혼란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의 열성적인 팬 입장에서 드라마상의 설정을 현실에 적절히 버무려 구현해내는 재미도 있으니 저만의 방식으로 나름대로 억지스러운 변명 같은 그럴싸한 근거를 들어가며 상당수 현실 지형이나 지명에 맞지 않는 부분을 잘 짜집기 해서 수긍할만한 모양새로 정리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동 경로를 현재 존재하는 도로로 대부분 표시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과거부터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길은 지형이 평탄하고 교통하기 안전해 우마차길로도 이용되었고 비교적 건설비용이 더 저렴 할 수있는 기존 길들을 차량용 도로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부분 도로를 따라 표시 해봤습니다. 미국은 경제가 워낙 풍요롭고 땅이 넓어 그냥 최단 길이로 길을 만들었을 수도 있고 인공적으로 댐을 건설해 호수나 강을 만들거나 운하를 건설하기도 했기에 1883년 당시의 지형과 다른 부분도 많을지 모릅니다. 참고하세요.
우선 1883 시즌1 에피소드1화 에서 나오는 정보를 고려해 보면 제임스 더튼(James Dutton)가족은 테네시에서 기차로 출발해서 포트워스로 왔습니다. 그리고 유럽 이주민들은 배를 타고 텍사스 갤버스턴으로 입항 후 포트워스로 왔습니다.
이후 셰어 브레넌( Shea Brennan)이 호송꾼 리더로서 서부로 향하는 이주민 캐러밴을 책임지게 되면서 여정의 진로를 결정하게 됩니다. 최초 진행 방향은 큰 틀에서는 포트워스를 출발해 텍사스 북쪽 경계를 이루는 레드강을 넘은 다음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를 지나 서부로 가는 가장 유명하고 검증된 길들 중 하나인 오리건 트레일 (Oregon Trail)의 출발점인 세브래스카의 오마하에 당도하는 것이 1차 목표였습니다. 이후 오리건 트레일을 따라 와이오밍과 아이다호주를 지나 최종 종착지인 오리건의 포틀랜드에 도착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과 달리 클라이드 버커 일당과의 마찰로 인해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준비기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채 북쪽으로 급히 출발한 일행은 텍사스에서 가장 크고 위험한 레드강(Red River)을 아직 말과 마차에 익숙하지 못한 유럽 이주민들이 정면으로 건넌다는 건 자살 행위라 생각하고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셰어는 일단 시일이 지연 되더라도 가장 안전하게 모두 강을 건널 수 있는 방법으로 동쪽을 우회해 데니슨(Denison)에 도착한 다음 페리 선박을 이용해 텍소마 호수(Texsoma Lake)를 통해 레드강을 건너는 것을 고려합니다. 그러나 제임스 더튼과 부관 토마스( Thomas)는 레드강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3주 이상 지체되는 데니슨으로 갈 경우 오리건에 도착도 하기 전 혹독한 북방의 겨울을 맞을 가능성이 클 거라고 반대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목적지인 포클랜드에서 1,200km 이상 뒤떨어진 황무지 한가운데나 마찬가지인 와이오밍 사우스 패스(south pass)에 겨울의 시작인 11월 쯤에야 겨우 도착함으로써 북방의 길고도 혹독한 추위 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체 모두 얼어 죽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셰어도 모두를 무사히 데리고 갈 순 없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결국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북방의 혹한 그리고 거센 레드강 같은 대자연의 위험이 아닌 그나마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강도와 들짐승 그리고 인디언의 위험이 존재하는 텍사스의 서쪽으로 나아가는 방법뿐이라는데 동의하게 됩니다.
북방으로 가던 제임스 더튼과 셰어 브레넌의 이주민 캐러반(caravan)은 서서히 서쪽으로 향하는 와중 엘사 더튼( Elsa Dutton)은 유럽 이주민 알리나(Alina)에게서 바지를 구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엘사는 자신의 팔지에서 떼어낸 금 조각으로 바지를 교환하길 원하지만 알리나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황야에서 금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엘사는 에빌린(Abilene)에는 금을 사용할 수 있는가게들이 많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셰어와 아버지가 나눈 대화에서 다음 행선지는 에빌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런 말을 할수 있었을 겁니다.
에빌린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드강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또 다른 강인 브라조스를 건너야만 합니다.
에피소드 5에서는 제임스 일행의 대략적인 위치정보가 나옵니다. 5화의 도입부 엘사의 독백 부분을 참고하자면 셰어 브레넌이 이끄는 캐러밴 행렬은 클리어 포크(clear fork)라는 강의 북쪽에 있는 지류를 건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클리어 포크는 본류인 브라조스강 (Brazos River)의 많은 지류들 중 가장 긴 지류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 본류인 브라조스강에서 나오는 지류 중 클리어 포크강의 북쪽에 위치하는 지류는 살트강(Salt River)입니다.
이 살트강을 건너기 전 셰어는 마차가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최대한 마차를 가볍게 하라면서 무거운 가구를 다 버리고 가도록 지시합니다. 이때 유럽 이주민들의 대표이던 요셉은 셰어에게 화를 내면서 이전엔 강 하나만 건너면 되는 상황에서는 건너지 않다가 이제는 여러 강이 있는데 이곳을 건너라고 하느냐며 화를 냅니다. 아마 레드강 한 번만 넘으면 됐을 텐데 굳이 지류들을 몇 번이나 건너야 하는 더 위험해 보이는 브라조스강으로 자신들을 데리고 왔냐는 항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서북쪽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굳이 왜 애써서 남쪽으로 꺾어서 가는가입니다. 해답은 평면의 지도로 볼 때 방향을 정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입체적인 실제 지형에서는 통과하기 힘든 늪지나 협곡 도처에 강도나 인디언의 위험이 도사리는 매복 확률이 높은 우범 지역을 우회하며 가야 하기에 지도상에서 휘휘 돌아서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등산로로 산을 타보신 분들은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실 겁니다. 정해진 길이 없고 어떤 지형인지 알 수 없는 장소를 통과할 때는 지도상 최단 거리의 구간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 최대한 빠르게 걸을수 있고 경사도가 난해 하지 않은 지형을 따라 이동하는게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만일 이들 일행이 방향을 텍사스의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잡고 나아간다면 기존 서부로 이주하는 수많은 경로들 중 이미 검증된 그나마 제일 안전한 경로이며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부 트레일( Trails west)들 중 애빌린을 거쳐 가는 이유는 아마 미국 남부 횡단로인 길라 트레일(Gila trail)을 이용하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이 루트를 이용해서 캘리포니아로 진입한다면 서부 해안의 따듯한 기온 탓에 추운 겨울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어지지만 네바다 사막 같은 끝없는 사막기후 구간을 지나가야하기에 마냥 쉬운 길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랜드캐년처럼 미로 같은 구릉 지대에 숨어있는 강도와 인디언들까지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아마 셰어 브레넌은 시간이 지체되어 늦더라도 덜 추운 남부 트레일 코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계획도 곧 변경되게 됩니다. 남서부로 향할 때 지나야 하는 큰 강의 본류인 브라조스 강을 건너기도 전에 북쪽 지류인 살트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지고 맙니다. 심지어 유럽 이주민들은 가지고 있던 식량을 마차 하나에 모두 몰아넣어 뒀는데 하필 그 마차가 가라앉으면서 대부분의 식량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이로 인해 부족해진 식량을 다시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더욱이 지류를 건너면서도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본류인 브라조스 강을 건너 애빌린으로 간다는 건 큰 무리수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장강도까지 만나면서 엘사의 연인이던 에니스가 총격에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화에서 셰어와 토마스가 대화를 나눴듯 브라조스 본류를 한번 건너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본류를 넘기 전인 지금 상황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 참혹한 사태에 셰어는 브라조스 강을 건너는 걸 포기하고 갈만한 곳을 물색하게 됩니다. 후보로는 도안스(Doan's crossing), 굿 나이트 목장( Goodnight Ranch), 버크버넷( Burkburnett)입니다.
셰어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굿 나이트 목장에 대해서는 별말은 안합니다. 아마 급한 임시 피난처는 될수 있겠지만 식량과 물품을 보급해야하는 입장에서 굿나잇 목장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한듯 합니다. 반면 버크버넷은 도안스 보다는 가깝지만 너무 길이 험하고 방향도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한번 살트강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이주민들이 수장당한 참사를 겪고 슬픔과 충격에 빠졌던 셰어 브래넌은 버크버넷으로 향하는 길이 더 가까운지는 알지만 가는 길에 최소 두세 번 정도 또 강을 건너야 하고 곳곳에 있는 수많은 늪과 호수지대를 건너야 하는 험한 길이다 보니 최대한 피하고자 한 듯합니다. 도안스로 가는 길에는 상대적으로 마른 길이 많고 큰강은 하나 정도만 넘으면 되며 최대한 서쪽으로 한걸음 이라도 더 갈수 있기에 도안스로 결정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토마스도 이런 셰어의 맘을 아는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눈빛으로 셰어를 바라봅니다. 앞으로 제임스 더튼 가족과 셰어 브레넌의 캐라밴 행렬은 어떤 경로로 갈지 그리고 무사히 여정을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PC의 기준으로 모든 사진은 클릭하신 후 Ctrl + 마우스 휠 굴리시면 사진을 확대 축소하며 지명및 지도를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883 시즌1 에피소드5화 등장인물 관계도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1883 5화 여정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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