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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현상황 분석과 미 대선 영향, 주가 전망 그리고 투자 방향은?

by GhostJiN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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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현 상황 분석과  미 대선 영향, 주가 전망 그리고 투자 방향은?

 

LG화학은 최근 침체에서 전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LG그룹에서도 현금 낳는 기업의 대명사였던 석유 화학을 담당하던 LG화학이 사업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주력하던 사업중 하나였던 2차 전지 부문에서 대박을 치자 수많은 주주들의 거센 반대와 기업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시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도 현금이 화수분 같이 샘솟던  본업인 석유화학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선 중국의 저가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고, 과감하게 분할 상장 시킨   LG에너지솔루션 마저   테슬라의 악재로 촉발된 전기차 산업 전반의 부진 속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꺼져버린 상태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 대선 유력 당선 후보인 트럼프의 전기차 지원 정책 백지화 발언까지 나오면서 당초 예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당초 LG화학의 계획은 전통적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석유화학 사업이 최근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신재생 에너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발 빠르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LG화학 입장에서는 점차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던 전통적인 범용 석유화학 사업들은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면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이고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석유화학 신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한편  새로이 구축하던 바이오나 2차전지 같은 신사업 포트폴리오로 주력사업을 전환하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신사업 부문에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했고 한참 자본을 쏟아 붙는 와중  LG화학에게 화학경기 악화와 파상공세로 이어지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 그리고 테슬라 전기 자동차의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한 매출 부진과 자율주행 상용화가 요원해 보이는 답보 상태 속에서 미대선에서의 전기차에 대한 지원 백지화 우려까지... 2차 전지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중국 저가 배터리의 성능 발전과 배터리 시장에서의 무서운 추격세 등등 겹악재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석유화학의 재편도 엉망이 되고 이미 막대한 투자가 되었고 앞으로도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2차전 지도 한동안 사업이 정체되는 상황 속에서  재무적 압박이 LG화학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이다.

특히 현금 창구라 부르던 LG화학은 지난해부터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둔화에 더해 제품 원료 가격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기마다 매출실적이 계속 감소하며 악화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공장 가동률을 보면 현재 부진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 석유화학 전체 공장 가동률 >

  • 지난 2020년과 2021년만 해도 각각 92%, 91.9%를 기록했지만 2022년 81.4%로 내려앉았고, 이듬해인 2023년 75.9%로 다시 낮아졌다. 그나마 인도의 건설 및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확대와 유후설비 재가동 등 호재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80.5%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 매출 감소 >

  • 지난해 1분기 4579억 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7% 줄어든 4260억 원을 나타냈다.
  • 연간 매출은 17조 2088억 원으로 전년보다 18.6% 나 감소했다.
  •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41.5%에서 지난해 31.2%로 떨어졌고 올 1분기 매출은 4455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2.7% 줄었다.
  • 전체 실적도 역성장을 상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조 609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7%, 48.9% 하락했다.
  • 영업이익률은 5.6%에서 2.3%로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계속 투자금을 쏟아부어야 규모는 엄청나다.

< 투자현황 >

  •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테네시 공장에는 오는 2027년까지 설비투자(CAPEX)에 4조 원을 계속 투입할 계획이다.
  • 설비투자 현황을 보면 LG엔솔의 경우 내년까지 10조 원 안팎의 지출이 예상된다.
  • LG엔솔을 제외한 LG화학의 집행 내역은 2022년 3조 5310억 원, 2023년 3조 4110억 원이었다. 올 1분기에도 4270억 원을 투입했다.
  • 연구개발(R&D) 비용도 증가 추세를 보여 2022년 901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 440억 원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올 1분기에도 2710억 원을 썼다.


이렇듯 현금 창구 역할을 해야 할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자본의 순유출 규모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었던 요인은 올 3월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초 5000억 원을 목표로 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인 시장의 반응으로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덕에 1조 원으로 증액해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무부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부채 차입금 상황 > 

  •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2.1%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2022년 말의 68%에서 14.1% p나 급등했다.
  • 전체 차입금은 2022년 말 16조 원에서 1년 만에 21조900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19.9%에서 35.6%로 올라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리서치 자료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추세에서 대규모 투자는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LG화학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앙적 수준의 기후 변화와 세계적 재해 속에서 전기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기존 석유 화학 내연기관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전기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장 합리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전반의 구동체계가 내연기관에서 모터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트럼프가 전기차 산업을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하지만 정치적으로 바이든의 정책을 비난함으로써 표심을 깎고 자신의 지지표를 집결시키기 위한 하나의 빌미를 잡는 것일 뿐 현 세계의 절망적 환경 상황에서 매년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 재앙을 아무리 트럼프라 해도 묵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환경 재앙은 특히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이 거주하고 미국의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인 콘벨트 즉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를 잇는 거대한 영토에 불어 닥치고 있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흉작에 대한 직접적 대처의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쇼맨쉽 강한 트럼프는 표면상 바이든의 정책을 폐기한다고 하겠지만 실상은 다른 명칭으로 바이든과 동일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도 부정하지 못하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전기 전자 시대에 산업의 핵심 기반이 될 전기 저장장치 분야를 온전히 중국 배터리에 내주거나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인 전기차 시장을 고스란히 중국에 내어줄 리가 만무하다.  뼛속까지 사업가인 트럼프가 막대한 미래 이윤이 보장되는 사업을 놓칠 리가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량의 데이터와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지능과 로봇 역시 전기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고 그 원동력 되는 전기를 저장하는 것은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게 분명하기에 이 힘든 시기만 지나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다시 비상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긴 보릿고개를 어떤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나갈지는 LG화학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 지분에 관한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켜줄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 상황에서 LG엔솔의 지분을 매각하는 건 쉬운 대처 방법일 수 있지만 지금껏 LG화학 버팀목 중 한축이 되어준 소액 주주들의 대규모 이탈을 가져올 수도 있기에 쉽지만은 않은 선택지 일 것이다. 그리고 소액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할 상장한 LG엔솔이 차후 황금알을 낳는 기업이 되는 시기가 온다면 LG화학에게도 뼈아픈 상처가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테니 말이다.

 

관건은 바닥이 어디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최소  미국대선이 있는 11월 5일 이후 6개월 안에 2차전지 산업 전반의 주가 바닥이 판가름 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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