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대기업 서민 막걸리 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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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생각하기

[생각] 대기업 서민 막걸리 마져

by GhostJiN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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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뉴스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95%는 스스로 서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우리 주위에는 서민이 흔하고 그렇기에 친근하게 느껴지는 단어 같습니다.
이런 서민을 대표하는  것들에는 재래시장, 동네 구멍가게들,포장마차, 소주, 막걸리, 연탄 등등 수없이 많이 있지만 대다수는 이미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고 다른 몇몇은 새롭게 탈바꿈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서민의 필수품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재래시장과 동네의 수많은 구멍가게들은 현대식 대형 마트의 모습으로 원스톱 쇼핑을 제공함으로써 서민의 삶을 편하게 만들고 있고, 독한 소주도 이제는 여성들도 즐길수 있는 칵테일 도수를 적용해서 부드럽게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서민의 또다른 주류로 막걸리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술인데다 화학적 제조가 아닌 자연적 효소를 이용한 웰빙식 인데다 막걸리의 이름처럼 그냥 막걸러내서 아무렇게나 만들었다는 뜻을 가진 막걸리는 이제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효자 상품으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자급자족 수준을 넘어 과잉 공급되는 쌀의 소비원으로 긍정적 기능도 담당하고 있기에 매우 바람직한 상황입니다만 이미 서민의 편의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대기업의 진출을 눈감아 준 재래시장이나 소주 시장도 모자라서 이제는 70년대 이후 겨우 명맥을 겨우 유지하면서 어렵고 힘든 막걸리의 역사를 지켜왔던 영세 주조장들의 노력은 무시한체 대기업들에게 막걸리 시장을 아무 대책없이 열어줘 버리는 행정은 너무 지나친 처사가 아닐런지 걱정 스럽습니다.





이미 서민이 생활하는 모든것이 같은 서민 장사꾼이 아닌 대기업의 유통사들에게 전적으로 기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되었습니다. 이제 동네의 구멍가게는 더이상 구경하기 쉽지 않게 되었고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책정되던 술들은 고급 제조 공정이라는 허울아래 대기업이 매년 올려대는 술값의 횡포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싼 술값을 지불해야만 하는 현실이 조금은 서글퍼 집니다.



올해 국순당은 막걸리를 팔아서 영업이익 70억 이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작년에 비해 1600% 이상 상승된 영업이익에 자축하고 있다고 하는데 영세한 막걸리 업체들는 어떤 표정일까요. 보통 대기업이 기존 서민들의 유통시장을 잠식하기 전에는 세일이나 할인율을 높이 책정하지만 결국 서민 유통시장이 잠식 당하고 나면 대기업의 횡포는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영세 슈퍼와 재래시장을 밀어낸 후 부터는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으로 제조 단가를 속이거나 제품 용량를 속이는 방식으로 서민 소비자의 눈을 속이며 폭리를 취하고 대량 구입만을 유도 하는등 어려운 서민의 주머니 사정은 아량곳하지 않고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려고 혈안인 모습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아무리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 창출이라고 하지만 서민의 피를 쥐어 짜면서 까지 이윤을 남기려는 행태가 안타깝습니다.



우리 서민의 물건은 서민 장사꾼들이 팔수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기업의 편리성과 품질의 안정성 또는 기업의 신뢰성이 무너진 지금 대기업이 서민 시장 경제 전반을 잠식하는게 너무 두렵기만 합니다. 대기업의 횡포는 그저 유통 시장만 바꾼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도 바꾸어 가고 있고 나아가서사람 사는 냄새가 뭍어 있던  정겹던 삶의 정서마져도 바꿔버렸습니다.


언젠가 우리 주위에 영세상인이 사라진 이후 우리는 대기업들의 명품 먹거리를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먹지 않으면 안될 날이 오지 않을런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변화들이야 어쩔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조금 더 사람의 향이 나는 모습으로 변화 되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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