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비난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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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비난받는 이유는....

by GhostJiN 201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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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수많은 의혹이 드리워진 뉴스들이 흘러넘치고 있다.
이중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건 집권 후기 인사 청문회 기사와 김연아의 코치 결별기사다.

근데 충격적인 것은 국민적 영웅으로 올라서 국격을 높인 김연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네티즌이 생각 외로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잠시 다시 생각해 본다면 이런 비난이 많은 것도 그리 이상한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김연아에게 왜 국민들이 열광했을까?
한국의 열악한 피겨스케이팅의 저변에서 일궈낸 세계권 우승은 우리 전 국민의 희망이 되어 주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이 성공한 것보다는 힘겨운 여건을 딛고 일어선 사람을 한층 우러러보고 호감을 가지곤 한다. 왜 그럴까? 바로 대부분의 서민들은 우리도 이러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나 자신은 아니더라도 내 자녀는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여전히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성공은 이루어진다는 사회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서민들의 꿈이자 희망이 되어 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우리 주변에 의사집안에서 의사가 나오고 법조인 집안에서 법조인이 나온다던지 부유층의 자녀가 하버드와 같은 일류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빈농의 자녀로 또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로 일류 대학을 졸업하거나 모두가 선망하는 직종에서 성공할 경우 그것을 바라보는 서민의 평가는 달라진다.  이렇듯 김연아는 그동안 우리의 국민정서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서민정서에 매우 잘 부합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성공은 곧 돈과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고 그로 인해 한동안 모든 광고와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섭외 1순위에 랭크됐었고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전을 획득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일부 네티즌과 시청자들과의 캡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첫째/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CF출연과 방송 출연으로 마치 시청자에게  강제로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제 그만 봤으면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체와 기업이 그녀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과 풍경일지라도 시선을 돌리거나 움직일 수 없도록 자유를 박탈해 버리면 인간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매 순간 다른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이유가 매체나 기업 때문이 아니라 김연아선수 때문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고 이것은 다시 그녀에 대한 막연한 불쾌감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은 간간히 사람들에게 듣게 된다.
"또 김연아가 나오네... 이제 그만 좀 나오지... 그만 나올 때도 안 됐나... 이젠 지겹다."
이런 말이 다시 변하면 "김연아가 아주 돈독이 올랐군" 이렇게 악의적으로 변하게 된 걸 종종 본다.

 

 

둘째/ 친서민적 정서를 대변했던 그녀의 이미지의 대변신이다. 항상 운동복 차림에 화장끼 없는 순수한 맨얼굴과 어리숙한 듯 부끄럽게 말하는 그녀의 대화법에서 우리는 청순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그녀는 한국의 대통령은 누군지 몰라도 김연아는 안다고 할 정도의 대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므로 좀 더 많이 언론과 접촉하고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코디를 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거다. 하지만 잘 차려입은 정장과 구두 꽤나 상표 있는 제품들로 치장한 그녀가 우리들은 낯설다.

그리고 그녀의 대화법은 과감한 자신감과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대변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리둥절 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보통 자신의 주변환경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더욱이 학자들 중에는 서양보다는 좀 더 폐쇄적 성향을 가진 동양 문화권의 경우 자신의 주변인이나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서양인 보다 더 큰 어려움을  종종 겪는다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소녀에서 숙녀로 그리고 성인으로 성장하는 그녀를 볼 때 쉽게 적응하기 힘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연예인처럼 화장을 하고 과장된 표현을 하는 그녀가 이상스럽게 느껴지지만 이건 그녀가 성장하고 있고 이젠 어린 소녀가 아닌 한 명의 꾸미고 싶어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여자가 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문제의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그동안 그녀의 어린 이미지에  익숙해져서 그녀가 변화하는걸 원치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만들어낸 그리고 우리들이 포장한 거짓된 형상의 김연아만을 쫓아오다 보니 어느새 현실 속에 존재하는 김연아 선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보면 타당하리라 본다.

셋째/ 인간은 선천적으로 현실에서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막연한 질투심이 존재하기에 막연히 상대를 비난을 함으로써 자신의 불만의 배출구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생각에 타인이 동조해 주길 은근히 바람으로써 자신의 생각이 타인에 의현 현실화 되길 바란다. 이뿐 아니라 인간은 사건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의 여론 흐름에 편승함으로써 그 여론의 진실을 따지기보다는 집단의 판단에 함께 함으로써 느껴지는 동질감을 더 중요시하고 이로 인해 마음의 기쁨과 안정을 얻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김연아선수는 이미 평범한 인간이 가지기에 너무 많은 인기와 부 그리고 명예를 동시에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고로 인기연예인 중 보아나 비 와 같은 연예인보다도 더욱 대중적이며 어느 정치인보다도 지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보다도 매출이 많은 일인 기업으로써 그녀는 모든 것을 갖춘 샘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번 오서와의 결별로 결정적 비난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이 힘들 때 함께했던 오서 코치를 성공 후에 버렸다는 오명인데.... 이게 그리 비난의 대상이냐 하면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게 사실이다. 축구과 야구처럼 감독이 선수의 진퇴를 결정하듯 피겨는 그 특성상 선수가 코치의 진퇴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선수와 코치는 스승과 제자인 동시에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란 점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과거 다른 코치와도 결별하면서 코치가 아쉬움을 표시했고 그다지 좋은 결론은 보여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로 인해 크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해외선수들 역시 비일비재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 종목의 고용주의 대변인인 코치나 감독이 선수를 퇴출시키거나 강등시킨다고 우린 욕하지 않는다. 이처럼 피겨는 이름은 코치지만 고용주는 엄연히 선수인 것이고 선수가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코치를 바꾸는 건 아마도 당연한 게 아닐까 한다.

단지 여기서도 의혹이 제기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코치가 결별 후에 섭섭한 속내를 언론에 단독으로 토로할 정도로 섭섭해한다는 점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르팍 도사에 출연해 코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눈물로써 말해주던 그녀가 그렇게 감사히 여기던 스승에게 180도 돌변한 자세로 거침없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었고. 이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김연아나 모친 쪽에서 코치가 느낄 정도의 소외감이나 잘못을 제공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뿐 코치와 선수 본인들의 사적인 이유인 만큼 우리가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고 더욱이 비난할 일은 더더욱 아니라는 선에서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우리는 그녀를 바라볼 때 혹여 우리가 만들어둔 생각의 틀 안에 그녀를 밀랍인형처럼 만들어 두고선 현재의 그녀 모습에서 과거의 연아선수를 찾고 있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고 그렇고 당신이나 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인식함으로써 그녀를 이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녀의 이웃도 아니며 그녀의 가족도 아니기에 소문이나 매체가 전달하는 단면적 모습만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 당신을 아는 내 가족조차도 모르는 악하거나 선하거나 추하거나 아름다운 모습을 자신 스스로만은 알고 있듯이 그녀의 모든 걸 진실되게 알 순 없다.

그렇다고 그녀가 그런 보여주는 단면적 모습에서라도 부정적으로 행동한 적은 더더욱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도 사실이고 명품도 좋아하겠지만 그녀의 돈이기에 어떻게 쓰던 그녀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자신만을 위해 돈을 쓴 것도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수십억 원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았는가?

그녀가 벌어들인 돈의 극히 일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아니고 또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더더욱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제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던 소녀가 아닌 이상 과거의 소녀 김연아의 모습은 이제 그만 잊어주고 새로운 김연아를 맞이하는 게 어떨까 한다. 그녀가 연예인이 되더라도 이젠 그녀 자신이 결절하고 생각하는 성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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